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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대 맛집] 돈까스로 성공한 맛집 서울 왕돈까스

Food/Busan

by Ju_hi 2023. 10. 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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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릴 때 친구랑 놀다가 자주 먹던 돈까스 맛집이 있다. 남자의 소울 푸드가 맞는건지 어릴 때 부터 친구와 나는 배만 고프면 돈까스를 사먹곤 했었다. 지금도 매한가지 이기는 하다.
딱히 먹을 메뉴가 없으면 여전히 먹는 메뉴이다.

‘돈까스?’
‘콜’

돈까스를 먹기 까지 단 두 단어면 먹을 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는 쉬운 음식이다.


2.
돈까스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다. 비싼 가격이 아니지만 꽤나 높은 만족도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일거다. 동시에 까다로운 음식이기도 하다.
나의 기준에서는 너무 딱딱할 정도의 튀긴정도가 아니어야 하며, 속은 꽤나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당연히 고기도 두터워야 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아야 하는 두께여야한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평균에 맞는 돈까스여야 지나가다가 먹는 돈까스가 아니라 사랑받는 돈까스 맛집이 되는거라고 생각한다.


3.
요즘은 돈까스의 고급화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특등심, 안심, 치즈돈까스, 티본 돈까스 등… 너무 다양한 메뉴로 발전해서 선택지가 많아졌다. 돈까스를 사랑하는 소비자로서 너무나 반가운 세상의 변화이지만 반대로 그런 변화에만 집중을 하고 기본 맛에 대한 본질이 떨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맛있는 돈까스 집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집도 늘었다는거다. 지나가다가 대충 끼니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맛과 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4.
이런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부산교대역 근처의 서울왕돈까스가 그에 적절한 가게라고 생각한다.

서울 왕돈까스 Google Street View



원래는 지금보다 서울왕돈까스의 가게는 작았다. 오랫만에 갔더니 옆으로 확장했다. 너무 좋아했던 가게라 발전된 가게의 모습에 괜히 뿌듯했다.
메뉴도 한가지 더 늘었다. 치즈돈까스, 생선까스가 추가됐다. 원래는 소스를 부어먹는 듬뿍, 소스를 찍어먹는 따로 이렇게 두 가지 메뉴만 있었다.


메뉴판

생선까스는 돈까스집에 불필요한 메뉴라고 생각해서 왜 생겼는지 솔찍히 모르겠다. 그리고 치즈 돈까스는 고기양을 줄이는 상술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서울왕돈까스의 메뉴 개편은 꽤나 충격적인 변화였다. 그래도 왔으니 친구는 새로운 치즈돈까스를 나는 듬뿍을 주문햇다.


5.
나의 실망은 얼마가지 않아 풀렸다. 치즈 돈까스가 나왔을 때 돈까스 안에 치즈를 넣은게 아니라 위에 정말 듬뿍 올려서 그라탕 같은 비쥬얼로 나오는것이다. 이 때 사장님이 정말 장사를 잘하신다고 느꼈다. 사실 치즈 돈까스라는게 마진이 어떨지 모르지만 손이 일반 돈까스보다 더 많이 갈것이다. 치즈를 한번더 넣는 과정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긴 달랐다. 기존 돈까스에 그냥 치즈를 얹힌거지 않은가?

돈까스 하나 잘 만들고 소스를 부어 먹을건지, 찍어 먹을건지, 치즈를 부어 먹을건지의 차이정도이다.

치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반 치즈돈까스 보다 더 새롭고 먹음직스런 비쥬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치즈 돈까스에 밥과 야채 버섯은 따로다. 옛날 스타일이긴 하지만 맛은 좋다. 특히 이 새송이 버섯은 정말 잘 구워내고 간도 잘 맞추신다. 이 친구는 예전부터 버섯이라고 하면 절때 안먹는 친구인데 여기만 오면 꼭 버섯은 먹는다. 아니 리필해서 먹는다. 나도 버섯은 항상 두 세번은 꼭 더 달라고 해서 먹고 간다.



여기에 사진은 없지만 듬뿍을 먹든, 따로를 먹든 같은 돈까스이다. 차이는 소스의 온도 차이인데 듬뿍은 아무래도 따뜻한 상태의 소스이고, 따로는 차갑고 조금더 새콤한 맛이었던것 같다. 나는 그날의 기분과 입맛에 따라 다르게 먹었었다. 각설하고 옛날 스타일이긴 하지만 정말 양도 많고 맛도 좋은 돈까스집이다. 여기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기 배달 엄청 시킨다. 밥 먹고 있으면 쉴세없이 배달 기사님이 들락날락 하신다.


원래 이런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매콤한게 좋은 사람들은 이 소스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엄청 맵지 않고 매콤한 맛만 추가해서 즐길 수 있는 정도이다.


6.
사실 어느 지역에나 너무나 많은 돈까스 가게가 즐비하게 차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 방문하라고 추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외지인이더라도 여기 근처에 올일이 있으면 이날 점심, 저녁은 서울왕돈까스로 꼭 먹어보시라고 말하고싶다. 근처 주민이시면 오늘 점심/저녁으로 한끼 배달도 괜찮지 않겠는가?

조만간 부산 내려가서 나는 한 번 다시 먹어야겠다. 치즈 돈까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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